티스토리 툴바

[일본NPO] 카타리바語り場에서 대각선의 관계맺기 | 2009/09/18 00:16

멘토링 프로그램, 에 대해서는 이제 누구나 친숙해지지 않았을까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선후배 간의 멘토링이라든지, 교환학생과의 언어교환 등 학교 측에서 기획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철거지역의 공부방 자원봉사처럼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프로그램까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규모도 제각각이고 성격도 제각각이죠. 관심이 있어 몇몇 단체에게 물어본 결과, 바쁜 대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못 하게 되어 이후의 활동을 항상 고민하게 되는 문제도 있어보였고요. '대학생도 잘 모르고 살기 벅찬 것투성인데, 어떻게 무얼 가르쳐줄 수 있을까? 그렇다고 과외해주듯이 시험공부 시키기는 싫고 ... 돈 줘도 하기 싫은 걸!'이라고 생각하는 저처럼 이기적인 대학생도 있겠죠? :)

9월 16일 희망청 복도에서 마포는대학의 회의를 끝내고 7시부터는 일본의 카타리바 분들이 와서 발표를 한다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학생과 고등학생 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NPO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하고 집에 가려했는데, 이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01년이라고 합니다. 약 8년이라고 하면 4년 정도를 계속해서 활동해오신 학생직원 분이 마침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길래 그렇게나 많은 발런티어들이 참여를 하게 되는 걸까요? ...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via katariba)

카타리바는 일본어로 '이야기장'이라는 뜻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말 그대로 이야기장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체육관이라서 소리가 엄청 울릴 것 같네요. ^^; 진행과정을 들어보니 마치 벼룩시장이나 바자회 같은 느낌이었어요. 캐스트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오고, 학생들은 관심있는 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카타리바를 한 마디로 나타내는 문장은 '비스듬한 관계ナナメの関係'입니다. 수직, 수평의 관계가 아닌 그 중간쯤 되는 관계인데요. 이를테면 어른이라고 해도 다른 동네에서 온 좀 신기한 어른, 이라고 할까요? 카타리바에서는 이러한 관계맺기를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느냐, 인데요. 많은 대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발표는 대학부분의 기획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나츠키 이시자카님이 한국어 반, 일본어 반으로 해주셨습니다.



대학생 발런티어들을 왜 캐스트라고 부르나요?

- '캐스트(キャスト/캬스토/)'는 디즈니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었는데요, 배우를 캐스팅하다의 그 cast입니다. 디즈니랜드라면 뭐랄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거기 있는 분들은 모두가 만나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밝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우리도 힘을 내서 밝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자!는 의미에서 캐스트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비스듬한 관계'라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건데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나이를 밝히고 시작하는 편인지?

- 할 수 있어요! 제가 4년 전에 처음 여기서 캐스트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는 1학년이었는데요, 18살이었는데 17살하고 이야기를 하게 됬었죠.(^^;)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나이를 밝히라는 룰 같은 것은 없는데 나이를 밝히고 나면 오히려 이야기가 쉬워지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야기 주제도 아르바이트 하게 된 곳에서 면접 본 것이나 아르바이트 하면서 보니까 직장 내에서 이런이런 인간관계가 성립되어 있더라, 같은 것까지 아주 다양해요. 공립 고등학교만 하고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한 학년을 전부 하기 때문에 아예 '양키모임' 같은 것도 만들어서 노는 이야기나 오토바이 이야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이과학생들의 경우에는 졸업하기 위한 필수학점이 너무 많아서 거의 아무런 활동도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렇게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나요?

- 일본도 이과 학생들이 바빠서 지금 캐스트들의 구성원을 보면 30프로가 이공계, 70프로가 인문사회계열인 것 같아요. 물론 한국 만큼 바쁜 것 같지는 않아요. 마침 어제 한국 유학생 분하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본 대학생들이 너무 논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캐스트들은 참가한 이후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늘었다' '자극이 되었다'와 같은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대학생들도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한 참여가 가능한 것 같아요.

(via katariba)

캐스트들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만나러 가기 전에 주의할 점에 대해 합의하는 사항이 있나요?

- 일단 경험이 없는 분들은 베테랑 캐스트에게 연수를 받고 나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고요, 내부에서 '이런 이야기는 캐스트가 먼저 꺼내지 말자!'고 정해놓은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과거, 가족, 종교인데요, 학생들이 먼저 이야기를 해오는 것은 괜찮아도 캐스트가 묻는 것은 하지 않기로 되어있어요.

대학생이 대학생을 멘토링해주는 활동도 하신다고 하였는데, 같은 대학생끼리도 소통이 잘 이뤄지나요?

- 일본은 지금 '전입시대全入時代'라고들 이야기하는데요, 혹시 들어보셨나요? (설레설레) 돈만 있으면 누구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에요. '아, 어쩐지 대학생이 되어버렸네'라는 식인데, 그렇기 때문에 1,2학년 때에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러한 무기력감이 일본에서는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타리바에서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3,4학년 학생 중에서도 말을 재미있게 잘 하는 사람들만 골라 갑니다.(웃음) 대화하러 가는 분들이 학생 사업가이거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1학년 학생들에게 매우 자극도 되고 소통도 잘 이뤄지는 편이에요. 자극도 받고 의욕을 내서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거죠.

어른들은 참가하지 않나요?

- 카타리바가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되면서 지역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주민분들을 합류시키는 것을 모색하고 있어요. 저번에는 중학교에서 프로그램을 할 때 시범적으로 세 분 정도 오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모두 그 지역의 분들이었어요. 앙케이트 내용을 참조해보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가고 싶다'고 적은 학생이 '나도 우리 현에 남아서 현을 가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적어낸 경우도 있었어요.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말고도 유학생을 서포트해주는 프로그램이나 대학생X대학생, 회사원X대학생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대학생이나 회사원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도 될 것 같고요. 제가 학습교재를 만드는 곳에 취직해서 내년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거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었어요.

활동이 잘 되어서 좋겠어요!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 내년, 내후년은 또 돈이 없을지도 몰라요.(웃음) 이렇게 안정되게 된 것은 3년 전에 도쿄 교육청에서 관련된 제도가 정비되었기 때문이고, 그 전까지는 안정되있지 않았어요. 2001년 처음 생겼을 때에는 두 곳 했었는데, 그것도 멤버들 모교에 가서 했고요. 두 번째 해에는 한 군데도 못 갔어요.




이시자카님에게 받은 리플렛

카타리바와 같은 기획을 볼 때마다 복잡하고 대단한 기획보다는 간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멘토링 많잖아? 진로상담 교사도 있잖아?'라고 생각하면 새롭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지향하는 것을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발런티어로 참가한 분이 4년이나 활동을 계속해서 이제는 선배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타리바의 활동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나 교육청에서의 재정적 지원도 참 중요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TAG : , , , , , , , ,







온한글 희망청 마포는대학 윤디자인 윤디자인연구소 독립잡지 잡지의 탄생 싱클레어 한울전9.0 한글 타이포그래피 한글 서체 한울전 잡지 벼레별씨 고래가 그랬어 조마리 사회학 유어마인드 이빨마녀 글공장 이화동 고양이 자전거수업 관계맺기 NPO 녹지 범죄학 구조와 개인 댄 애리얼리 시사만화

모두 보기 (51)
반말 (31)
존댓말 (11)
딴말 (8)

Recent Articles : Chomari.tumblr... // 먹는 건 정말... // 살아남은 사람... // 내부의 죽음. // 웬 꿈. (4) //
Recent Replies :
와..너무예뻐요... 몽실 2011 // 와..너무예뻐요... 몽실 2011 // 혹시 어디서 주문... ^ㅅ^ 2010 // 두근두근 라이프. 세희 2010 // 이런 글은 이제... mari 2010 //
Recent Trackbacks :
GRAPHIC 김광철... 작고 아름다운 생활 2009 / mari의 생각. soymari's me2DAY 2009 / 서울비의 알림. seoulrain's me2DAY 2009 /
Site Link :
지금이 아니면 안돼.   Dropular.   ASOBOT.Inc.   스튜디오 다다쇼.  

Total 14,651   Today 2   Yesterday 5